"통일은 역사적 필연…외부 세력 내정 간섭 안돼"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존재…분열 시도 모두 헛수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연임 취임사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한 데 대해 국가 분열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봉황망에 따르면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20일 차이 총통의 연임 취임사와 관련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마샤오광 대변인은 "현재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복잡하고 엄중하다"면서 "대만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합의한 '1992 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를 인정하지 않고 평화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 대변인은 "일부 정치인들이 양안의 대립을 조정하고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대만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소수의 대만 독립 및 분열주의자들이 대만 독립 법안을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조국 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있어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마샤오광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면서 "우리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방어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어떤 국가 분열 행위나 중국 내정에 관여하려는 외부 세력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취임사와 관련해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원칙"이라며 "두 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하나의 대만 같은 시도는 모두 헛수고이고,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 총통 취임 축하 성명을 낸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대만 지역 지도자인 차이잉원을 '총통'이라고 칭하고, 대만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추켜세웠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중국은 이에 대해 매우 분개하며,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집권 2기 취임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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