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동북3성 코로나19, 우한과 유전자서열·증상 달라"

입력 2020-05-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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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동북3성 코로나19, 우한과 유전자서열·증상 달라"
"발열 적고 인후통·무기력증 많아…잠복기도 길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소속 전문가가 최근 동북 3성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코로나19와 유전자서열 및 증상이 다르다"고 밝혔다.
20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위건위 치료전문가팀 소속 추하이보(邱海波)는 전날 중국중앙(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추하이보는 "유전자 서열을 보면 지린성·헤이룽장성 환자 다수는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와 관련 있다"면서 "유입환자의 바이러스와 완전 일치하고, 후베이성의 지역사회 환자 바이러스와는 그다지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린·헤이룽장성 환자는 코로나19 잠복기가 비교적 길어 일부 가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면서 "환자의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다. 적지 않은 환자가 열이 없는 반면 무기력감이나 인후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한지역 환자는 폐를 비롯해 심장·콩팥·장 등 여러 장기가 손상된 반면, 최근 동북 3성 환자는 주로 폐 손상이 많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적다고 밝혔다.
그는 "지린·헤이룽장성 환자는 바이러스 보유 기간이 비교적 길다"면서 "우한 환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1~2주일이면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지린·헤이룽장성 유입 관련 환자는 그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은 지린·헤이룽장성의 경우 중증환자 비율이 우한보다 낮다. 중증으로 나빠지는 비율이 10%가 안 된다"면서 "치료에 대한 반응도 상대적으로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진 뒤 해외로부터의 질병 역유입을 우려하는 상황인데, 헤이룽장성의 경우 쑤이펀허(綏芬河)를 통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중국인 다수가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인 유학생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얼빈(哈爾濱) 내 지역사회 감염은 병원 내 감염으로 번져 논란이 됐다.
이후 지린성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는데, 러시아 입국자 인도업무를 했던 수란(舒蘭)시 공안에 의해 바이러스가 옮겨졌고 공안 의복을 세탁하던 세탁직원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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