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미얀마 정상과 통화서 WHO 지지 재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에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윈 민 미얀마 대통령과 연쇄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하시나 총리와 통화에서 "중국은 전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에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이는 많은 개발도상국의 전염병 퇴치 노력에 피해를 준다"고 우려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21일 오후 개막하는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하시나 총리에게 "중국은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도적인 역할을 지지하고 국제적으로 방제 협력을 추진해 전 세계 공공 위생과 안전을 지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시나 총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도전이므로 각국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을 지지하고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시진핑 주석은 미얀마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중국은 미얀마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국제 공평 정의와 국제 기본 준칙을 지키며 글로벌 공중위생 수호를 위해 WHO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윈 민 대통령도 각국이 국제 정의 수호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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