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150개 위성 추진…"우주기반 미사일 방어망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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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를 감시할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군사 전문 매체 'C4ISRNET'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우주개발청(SDA)은 지난주 내놓은 제안서 초안을 통해 극초음속 무기를 추적할 적외선 센서를 갖춘 위성 8개를 설계, 제조할 계약업체를 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DA는 2022년까지 저지구 궤도에 20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 후 2024년까지는 150개의 상호 연결된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극초음속 무기는 최소 마하 5(시속 6천120㎞)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지난 2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에 맞설 요격 미사일을 설계, 제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우주 방어 전문가인 허치쑹은 미국의 이러한 계획이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하는 극초음속 무기를 감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150개 위성 네트워크는 4만2천 개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려 극초음속 무기, 위성 요격 미사일 등 중국과 러시아의 모든 첨단 무기를 감시하려는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개발청이 구축하는 위성 감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방어청은 중국과 러시아의 모든 공중무기 요격 기술을 더욱 잘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4만2천여 개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려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계획을 추진하는데, 우주개발청이 스페이스X와 협력해 이 위성들을 이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4만2천여 개의 위성은 현존하는 모든 위성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이 검토했던 '스타워즈' 구상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기존의 미사일 방어전략이 지상 발사 요격 미사일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새 전략은 적의 미사일을 더욱 신속히 탐지하고 요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 센서망과 요격 무기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지난해 3월에 우주개발청이 신설되고, 12월에는 우주군이 신설됐다. 우주개발청은 2022년 10월까지 우주군에 편입될 예정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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