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한림원 '젊은 과학자 R&D 과제 선정 및 평가 제도 개선'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젊은 과학자들은 현재의 연구·개발(R&D) 과제 선정과 평가 과정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느끼며 개선할 사항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한 '젊은 과학자가 바라보는 R&D 과제의 선정 및 평가 제도 개선 방향'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차세대 한림원 회원 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R&D 과제 선정과 평가 과정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28%로 '만족'(22.6%)보다 많았다. 49.3%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 또는 '보통'에 답한 응답자는 ▲ R&D 상피제도로 인한 평가위원 구성의 전문성 저하 ▲ 평가 시 인맥에 의한 불공정성 ▲ 평가자 인센티브 부족으로 인한 평가위원의 적극적 참여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발표를 맡은 김수영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과제를 선정할 때 심사위원 정보가 사전 누출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키워드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빅데이터를 통해 심사위원 풀을 구성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공정한 R&D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도 "현장에서는 R&D 비용이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우리나라 R&D 규모와 연구비·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한국은 미국 등에 비해 학계가 작아 상피제를 운용하면 전문성 높은 연구자를 배제하게 된다"고 상피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발표 후 좌담회에서 박문정 포항공대 교수는 "논문과 달리 R&D 평가에서 '내가 나쁜 평가를 하면 저 사람도 나쁜 평가를 할 것'이라는 생각 탓에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상피제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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