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9차례…24%→8.25%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8.75%에서 8.2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7월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가 교체된 이후 이번이 아홉 번째다.
터키는 2018년 8월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리라화 폭락사태를 겪었으며,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에 불만을 나타냈고 체틴카야 전 총재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체틴카야 전 총재가 이를 거부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를 경질했으며, 무라트 우이살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취임 이후 10개월 만에 9차례에 걸쳐 24%에 달하던 기준 금리를 8.25%로 낮췄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하하자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국내 통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지난 7일 리라 환율이 1달러당 7.2690리라까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리라화는 달러당 6.78리라 선에서 거래됐으나, 이 역시 달러당 6리라 전후에서 거래되던 연초와 비교하면 15%가량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터키 당국은 리라화 약세가 계속되자 주요 20개국(G20)과 통화 스와프(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 체결 또는 확대를 추진 중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카타르와 체결한 통화 스와프의 한도를 150억 달러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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