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미국 여성 기업인 특혜의혹 관련 경찰 조사 면해

입력 2020-05-21 23:27  

영국 존슨, 미국 여성 기업인 특혜의혹 관련 경찰 조사 면해
독립조사 결과 "은밀한 관계 있었지만 특혜 지시 없었다" 결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런던 시장 재임 당시 미국 여성 기업인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정식 조사를 피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 경찰 내 독립기구인 '경찰 행위 독립 사무소'(IOPC)는 이날 미국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35)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OPC의 마이클 록우드 소장은 존슨 총리가 시장 재임 시절 아큐리에 대한 지원금이나 무역사절단 참여에 영향을 미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에 정식 조사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우드 소장은 다만 "지원금이나 무역사절단 참여 인원을 결정하는 담당자들이 존슨과 아큐리가 친밀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증거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토 결과 존슨과 아큐리 사이에는 긴밀한 유대가 있었고, 아마도 (성적으로) 은밀한 관계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가 당시에 이해상충 문제를 보고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경찰이 조사해야 하는 범죄 행위는 아니더라도 그레이터 런던시(Greater London Authority)의 행동규칙(code of conduct) 위반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지난해 9월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2008∼2016년) 시절 아큐리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아큐리가 존슨 총리와의 친분을 내세워 총 12만6천 파운드(약 1억9천만원)의 공금을 지원받았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나 무역사절단에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러 취재원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아큐리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레이터 런던시의 모니터링 담당자는 존슨 총리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정식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해달라며, 이번 문제를 IOPC에 회부했다.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으로 있으면서 치안 및 범죄 관련 시청 조직의 수장이었기 때문에 IOPC가 조사를 맡았다.
IOPC의 조사 결과에 대해 총리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총리실 대변인은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항의가 기각됐다"면서 "이는 치안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며, 경찰의 시간을 낭비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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