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0만명 되면 조기 게양' 민주당 요청…현충일에 10만 달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미국인들을 기리기 위해 사흘간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19로 잃은 미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흘간 모든 연방 건물과 국립 기념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시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 수치에 이르면 조기를 내걸자는 민주당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2만457명이며 이 중 9만6천295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이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인 오는 25일에도 군 복무 중 사망한 이들을 위해 조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주 일일 평균 사망자 수가 1천30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얼 데이에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희생자가 10만명에 달했을 때 조기를 게양하는 것은 "국가적인 슬픔의 표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큰 희생에 우리의 마음이 무너졌다"고 언급하면서 군사 영웅들을 기리면서 이 위기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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