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인 해고가 늘어난 가운데 많은 일자리는 아예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등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경제 구조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많은 일자리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기사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실직자가 발생한 일자리 중 상당수가 영원히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인 셧다운이 시작된 3월 중순 이래 미국 노동자 3천86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노동자나 고용주는 이런 실직 상태가 일시적일 것으로 희망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현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실직자의 42%는 영구적인 실직 상태에 놓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이 될 경우 레스토랑, 극장, 상점, 스포츠센터 등의 이용객이 줄고 이에 따라 필요한 직원 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제로 최근 IT기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이 확산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날 전 직원의 50%가 5∼10년 내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무기한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노동자가 줄면 사무실 인근 상권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는 있지만 그런 일자리의 상당수는 배달 운전자, 창고 노동자 등 저임금일 가능성이 크다.
블룸 교수는 경제의 회복 과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냉혹해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일시 해고한 노동자를 재고용하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포부가 종종 실현되지 않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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