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닝메이트는 클로버샤?…"인사검증 받으라 요청"

입력 2020-05-22 15:40  

바이든 러닝메이트는 클로버샤?…"인사검증 받으라 요청"
수락시 바이든 측근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검증 예정
일각서 "중도성향 후보는 당통합 방해"…"중서부 표심확보에 도움"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 후보로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클로버샤 의원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한 인사 검증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CBS방송이 등 외신이 다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로버샤 의원이 이 요청을 받아들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요청을 수락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측근들로 구성된 위원회로부터 세금 신고 내역, 대중 연설 자료, 투표 기록, 과거 인간관계 등 공적, 사적 삶의 기록들을 수주에 거처 철저히 검증받을 예정이다.
인사 검증위원회는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하원의원,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 바이든의 보좌관을 지낸 신시아 호건 등 민주당 소속 4명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CBS는 전했다.
바이든은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현재 약 12명의 후보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버샤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했으나 지난 3월 2일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역시 경선에 출마했다가 하차한 엘리자베스 워런과 카멀라 해리스 등 다른 여성 상원의원들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라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더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과 비슷한 중도 성향의 클로버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한다면 일부 중도 성향,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순 있겠지만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분노를 살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 정치자금 후원단체인 원스 어겐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의 노먼 솔로몬 고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클로버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정하면 민주당 통합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클로버샤 같은 사람은 지지층을 넓히는 데에 저주와도 같다"라며 "바이든이 통합에 진지하다면 진보주의자들을 포함할 만큼 큰 텐트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네소타주 출신인 클로버샤 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표심을 중서부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간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 중서부 지역을 탈환하고자 한다. 따라서 당 일각에선 이 지역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러닝메이트 최종 결정까지는 아직 수 주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더힐은 전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말 화상으로 진행된 모금행사에서 인사 검증 절차를 오는 7월까지 마치고 최종 결정은 그 직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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