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 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
기술결함 관제소에 알린 뒤 연락 두절…한국인 탑승객 없어
항공 당국 "최소 2명의 생존자가 있는 것 같다"
(뉴델리·자카르타=연합뉴스) 김영현 성혜미 특파원 = 98명을 태운 파키스탄국제항공(PIA) A320 여객기가 22일 오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앞서 '탑승자 전원 사망' 소식이 전해졌으나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항공 당국은 "최소 2명의 생존자가 있는 것 같다"고 발표했다.
현지 방송들은 항공기 맨 앞줄에 앉아 있던 3명이 살아남았다고 보도하면서 자신이 펀자브 은행장인 자파 마수드라고 밝힌 부상자를 이송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또, 한 병원 관계자는 8명의 시신과 부상자 15명이 이송됐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구조 당국은 진나공항 인근 모든 병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각 병원으로 사상자가 이송되고 있어 정확한 사상자 파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고 확인했다.
익스프레스트리뷴과 돈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카라치 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파키스탄 항공당국은 사고발생 후 총 107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압둘라 하피즈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승객 90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98명이 탑승했다고 정정했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8분께(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에서 이륙해 오후 2시45분께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조종사가 오후 2시37분께 공항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알려준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발표했다.
'LiveATC.net'이라는 웹사이트에는 사고기 조종사와 관제사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라며 "엔진을 잃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파키스탄 8303"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항공 당국은 실제 사고기 조종사의 음성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익명의 항공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착륙 전 기술결함으로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사고 원인을 결정짓기에 이르다"라고 말했다.
추락지역 주민인 압둘 라만은 "여객기가 여러 채의 주택과 충돌하기 전 공항에 착륙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최소 세 차례는 봤다"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주파키스탄 한국 대사관은 "여객기 추락 소식 직후 경찰과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측을 통해 승객 리스트를 확인한 결과 해당 항공기에 한국인 국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 특파원과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파키스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부터 국내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다가 이달 16일부터 일부 상업 운행을 재개한 뒤 이날 사고가 발생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은 지난 2016년 12월 7일에도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47명이 전원 숨졌다.
당시 사고기는 치트랄발 이슬라마바드행 PK661편으로, 이슬라마바드에서 75㎞ 떨어진 하벨이란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2년 이슬라마바드 인근에서 보자 항공 소속 B737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27명이 사망했고, 2010년에는 에어블루 항공 소송 A321 여객기가 추락해 152명이 사망한 바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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