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비난해온 CNN 등의 '우세 여론조사' 거론하며 "조사요원 해고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크게 뒤진다는 결과를 내놓은 보수 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폭스뉴스는 왜 CNBC 여론조사나 CNN 여론조사를 내놓지 않는가"라며 폭스뉴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를 지낸 고 로저 에일스 전 회장을 거론, "로저 A가 한때 아름다웠던 이 창조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려다보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선 "폭스뉴스는 그들의 가짜 여론조사요원을 해고해야 한다"며 폭스 여론조사는 좋은 적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폭스뉴스는 전날 내놓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8%포인트 뒤진다고 발표했다.
전국 등록 유권자 1천207명을 대상으로 17∼20일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선 응답자의 48%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트럼프 지지 답변은 40%에 그쳤다.
두 사람은 지난달 폭스 조사에선 각각 42% 지지율로 팽팽히 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누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서 9%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는 중국을 상대할 인물로도 바이든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트럼프를 꼽은 응답보다 6%포인트 많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CNBC와 CNN 여론조사의 경우 주요 경합주(州)에서 트럼프가 앞서거나 선전하는 것으로 나왔다.
CNBC가 15∼17일 플로리다·애리조나·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5천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바이든을 48% 대 46%로 근소하게 앞섰다.
CNN이 전국 유권자 1천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의 경우 트럼프는 전국에선 46%의 지지율로 바이든(51%)에게 밀렸지만, 격전지로 분류된 15개 주에선 52%의 지지율로 바이든(45%)에 앞섰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보수 성향 방송이지만 최근 트럼프는 폭스뉴스가 재선을 돕기 위한 일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CNN은 트럼프가 '가짜뉴스'라고 공격해온 대표적 방송이며 CNBC도 트럼프의 공격을 받는 NBC의 계열 경제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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