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의회 지지 기반 넓히며 정면 대응 움직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야권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원에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가 어느 쪽도 절대다수를 형성하지 못한 가운데 서로 세 불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PT)을 비롯한 7개 정당이 전날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에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제출한 이후 3개 정당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

7개 정당은 전날 마이아 의장에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다.
노동·인권·농민·빈민·원주민 등 각 분야의 400여개 단체도 탄핵 요구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개별 정당이나 의원이 탄핵 요구서를 낸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공동명의로 제출한 것은 처음이다.
중도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하원 원내대표인 페르난다 메우시오나 의원은 "정치권이 탄핵 추진에 나서도록 하려면 탄핵 요구서가 많을수록 좋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투쟁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지금까지 하원의장에게 접수된 탄핵 요구서는 35건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책임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마이아 의장은 "탄핵 요구서를 제출하는 것은 모든 시민의 권리"라면서도 아직은 탄핵 추진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료직 배분 등을 통해 중도 성향 정당들을 끌어들여 의회에 지지 기반을 넓히는 방식으로 탄핵 압박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탄핵 절차가 시작되면 표결을 통해 부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 상원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브라질에서는 1950년 헌법에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조항이 포함된 이후 지금까지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과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등 두 차례 탄핵이 이뤄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