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위생용품 전달 자원봉사차량에도 범죄조직이 총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총격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리우시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의 자료를 인용,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 2개월 동안 시 일대에서 하루평균 5차례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격전 때문에 보건소의 코로나19 대응이나 빈민가 주민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생필품 패키지 400개와 위생용품 키트를 콤플레수 두 알레망 빈민가에 전달하려던 자원봉사 차량이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았다.
이후 지난 15일 경찰이 이 빈민가에서 단속 작전을 벌여 12명을 사살했으며, 이후 이곳에서는 방역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포구 크루자두'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개월간 리우시 일대에서 벌어진 총격전은 302건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사망자는 158명, 부상자는 187명이었고, 공공·민간 시설 570여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단체는 리우주 정부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사회적 격리 조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도 총격전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리우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도시봉쇄(록다운) 조치까지 적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리우시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많이 보고된 구역을 부분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4만7천398명, 사망자는 2만2천13명 보고됐다.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다.
리우주의 확진자는 3만4천533명으로 상파울루주(8만558명)와 세아라주(3만5천122명)에 이어 브라질 내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상파울루주(6천45명)에 이어 리우주(3천905명)가 두 번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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