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 등과 마닐라 이동 후 인천행 대한항공 갈아탈 예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 사태'로 두 달 가까이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끊긴 동티모르의 한국 교민 10명이 25일 오후 1시 필리핀행 다국적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동티모르의 시간대는 한국과 같다.
주동티모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관계자, 교육부 파견 교사, 가톨릭 수사, 개인사업자 등 한국인 10명은 동티모르 수도 딜리발 필리핀 마닐라행 팬퍼시픽항공 전세기를 타고 출발했다.
전세기에는 필리핀인 35명, 한국인 10명, 일본인 4명, 미국인 1명 총 50명이 탑승했다.
동티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29일부터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돼 사실상 '국가 봉쇄' 상태다.
주동티모르 한국 대사관은 귀국을 원하는 수요를 파악한 뒤 주동티모르 필리핀대사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전세기에 한국인들이 탈 수 있도록 했다.
1인당 편도 항공료는 433달러로 책정됐다.
당초 전세기는 지난 21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영공통과 허가 절차를 밟느라 나흘 미뤄졌다.
한국 교민들은 이날 마닐라에 도착한 뒤 오후 11시55분 대한항공 KE624편으로 갈아타고 26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친범 주동티모르 대사는 "코로나19로 국경 봉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여러 나라가 서로 협력해 전세기를 띄우고, 우리 국민도 함께 출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티모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24명이며 모두 회복했다.
동티모르 한국 교민 220여명 가운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단원 94명을 포함한 110여명이 귀국하고, 이날 또 10명이 떠나 현재 100명 남짓 남아있다.
동티모르 정부는 3월 26일부터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월 26일까지 30일 연장한 데 이어 이날 또 30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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