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2% 득표…"집권당 선거폭력 논란 속 예상된 결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주 치러진 동아프리카 부룬디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68.7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현지 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여당 대선 후보로 퇴역 장성 출신인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는 주요 야당 후보 아가톤 르와사를 비롯한 다른 6명을 물리치고 피에르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을 승계하게 됐다.
투표율은 87.71%인 가운데 르와사 야당 후보의 득표율은 24.19%에 그쳤다.
여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과반을 확보함에 따라 결선 투표는 피하게 됐다.
그러나 개표 초기 결과부터 여당 후보 우세로 나온 데 대해 르와사 후보가 조작이라고 강하게 반발해 자칫 선거 후유증이 적지 않을 수도 있다.
르와사 후보는 다만 2015년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3선 연임 논란으로 큰 유혈사태가 빚어진 것처럼 거리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헌법재판소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룬디 주재 한 외교관은 선거 공식 결과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AFP에 밝혔다.
그는 익명을 전제로 "우리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집권당(CNDD-FDD)과 그 장성들이 권력을 양도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주로 여당 청년조직의 폭력사태로 얼룩졌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치러졌다.
은데이시미예 당선자는 15년째 집권한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늘 8월 말 임기 7년의 신임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 결과 발표는 아직 임시이며, 최종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6월 4일 발표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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