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가족 실종사건 수사해보니 '코로나 피하려 숲속 은신'

입력 2020-05-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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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일가족 실종사건 수사해보니 '코로나 피하려 숲속 은신'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에서 일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숲으로 들어갔다가 수사기관에 실종신고까지 되는 황당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6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현지 경찰에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50㎞ 떨어진 카발레로보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9세 남성과 그의 어린 자식 3명이 동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되자 혹시라도 있을 강력사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 수사위원회까지 나서 이 가족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사와 수색이 진행됐다.
2주에 걸친 수색 끝에 경찰은 한적한 숲에서 이 가족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이 가족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했다고 연방수사위원회는 밝혔다.
자식들을 숲으로 데려온 이 남성은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가족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을에서 떨어진 숲에서 생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러시아 중부 스베르들롭스크주(州)에서는 코로나19를 피하겠다며 30대 부부가 자식 3명을 이끌고 숲에서 생활했다가 친척들의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5일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5만3천427명이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감염자 급증세를 보이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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