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준봉쇄' 해제 준비…군·경 34만명 배치

입력 2020-05-26 17:27  

인도네시아 '코로나 준봉쇄' 해제 준비…군·경 34만명 배치
자카르타 PSBB 곧 종료 예정…감염 확산에도 "뉴노멀 적응하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 파탄을 우려해 '준 봉쇄' 해제를 준비 중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자"며 26일 군·경 수뇌부와 함께 영업 정상화를 준비하는 백화점과 지하철역 등을 현장 점검,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디 타잔토 통합군 사령관, 이담 아지스 경찰청장과 함께 '뉴노멀 보건지침' 적용 준비가 잘되고 있는지 자카르타 지하철(MRT)역을 방문했다.
인도네시아는 3월 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누적 확진자가 총 2만2천750명, 사망자는 총 1천391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1일과 23일 각 900명이 넘었고, 라마단 종료 축하 르바란 명절을 지내면서 하루 400∼500명으로 줄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의 '사회적 대규모 제약'(PSBB)을 끝없이 연장할 수 없다고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체온측정 등 보건지침에 초점을 맞춘 '뉴노멀'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내가 나온 것은 새로운 보건지침을 엄격히 적용할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4개 주와 25개 도시에 보건지침이 잘 시행되도록 군·경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후에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서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백화점을 방문했다.



하디 타잔토 통합군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자카르타, 서자바, 서수마트라, 고론탈로 등 4개 주의 백화점, 시장,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 군·경 34만명을 배치해 인도네시아가 '뉴노멀' 시대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군·경이 인파가 몰릴 수 있는 곳에 배치돼 사회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을 단속하겠다는 뜻이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행보에 따라 자카르타의 PSBB는 내달 4일 종료되고, 추가 연장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의무와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의 제약이 따른다.
자카르타는 4월 10일부터 2주 동안 PSBB를 시행한 뒤 4주 연장, 또다시 2주를 연장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는 '경제 파탄'을 우려해 전면 봉쇄 불가론을 펼쳐왔고, 이제는 경제 활동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자카르타 주지사 등 지자체장들은 경제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감염자 폭증을 우려해 제재 완화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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