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3명이 의류창고서 강도 살해
잠비아 거주 중국인 "'중국때리기' 보도도 범행 원인 작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 최근 중국인 3명이 강도를 당해 피살됐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서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출신 3명이 잠비아인 3명에 의해 살해됐다.
주잠비아 중국 대사는 25일 잠비아 외교부에 엄중하게 범행을 규탄하면서 범인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현지 중국인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잠비아 경찰 초동 수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2명의 남자와 여자 한 명으로 중국 의류회사 창고에 손님인 듯 들어가 강도 행각을 하기 전에 중국인들을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하려고 방화를 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다른 한 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현지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현지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은 서구 및 잠비아 매체의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도에서 중국에 낙인을 찍은 것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잠비아 해외중국인 협회 부대표인 왕신은 25일 잘못된 서구 보도가 중국인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줬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국인을 멀리하고 중국인과 잠비아인 간 갈등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잠비아에서는 2017년 중국인 한 명이 은돌라 산업지구 중국 회사에서 무장 강도에 의해 숨졌고, 앞서 2015년 10월에도 잠비아 제2도시 키트웨의 중국 회사가 강도를 당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회사들은 지난 21일 5억4천800만 달러(약 6천762억원)에 달하는 태양열발전 공장 건설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루사카 총웨 지구의 도로 개선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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