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 이미 보안법 갖춰…방해행위는 이중잣대"
"영국이 지금 걱정할 것은 홍콩 아니라 코로나19"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미국 등 서방 국가의 홍콩보안법 비판에 강력히 반발하며 총공세를 벌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7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방해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이중잣대이자 강도 같은 논리"라며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홍콩 사무와 관련한 어떠한 행위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등 서방 국가 일부 정객은 중국을 질책하는 것을 넘어 홍콩의 특별지위에 대해 재평가하겠다는 등 위협을 가한다"면서 "이는 명백히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자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국가안보에 관한 입법은 중앙 정부의 권리"라며 "이는 가장 기본적인 국가 주권 이론과 원칙이고, 세계 각국의 통례"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자국의 영토와 국가 분열 등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이미 매우 완전한 국가보안법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국가안보의 보장이 홍콩을 더 발전시킨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보안법이 겨냥하는 대상은 국가 분열과 전복을 기도하는 세력"이라며 "홍콩보안법은 시위나 집회, 언론의 자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홍콩보안법을 강하게 비판하는 영국을 향해 아직도 식민주의적 사고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영국 일부 사람은 여전히 영국이 홍콩의 구세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영국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영국이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홍콩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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