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철수 시간표 '내년 5월→올해 11월'로 변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내년 5월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 시간표를 단축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위한 세부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방부가 보고할 방안 중에는 대선이 열리는 올해 11월 전에 철군을 끝마친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방부는 좀 더 철군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시간표를 보고할 방침이지만,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철군안을 선호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당초 미국은 올해 2월29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합의에 따라 조건이 맞을 경우 내년 5월에 철군할 계획이었다.
미국은 현재 합의 이행 1단계를 진행 중이다. 7월 중순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1만2천명에서 8천600명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상황 변화가 조기철군 검토로 이어졌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란 판단 아래 합동훈련과 작전을 중단한 상황이다. 또한 일부 기지를 폐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탓에 미군 주둔의 효용성이 떨어진 만큼 조기철군을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최근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 휴전에 들어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기철군에 반대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불안정적이라면서 "조기철군은 미국이 도망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조기철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정해진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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