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한국의 연구전략 조명…"정부의 의지·톱다운 방식 주효"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27일 공개한 '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 특집호'에서 "한국이 연구와 체계적 개혁, 인재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특집호는 기초연구와 독창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해 '선도자'(first mover)'가 되려는 한국의 연구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네이처 인덱스 한국 특집호가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 인덱스는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 상위 82개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기관과 국가별 논문 수(count)와 공유 수(share)로 분석해 순위를 결정한다. 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의 기여도를 분석, 기관과 국가별 논문의 저자 비율을 토대로 순위를 매긴다.
네이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이 2000년 2.1%에서 2018년 4.5%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1위인 이스라엘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연구개발 투자는 단순히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다는 국가의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 점을 특집호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4년간 핵심 지표인 '공유'(Share)로 측정한 고품질 연구 생산량 기준 상위 10개국에서 꾸준히 위치를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이 크게 성장해 중국이 일본을 밀어내고 한국의 두 번째 공동연구 파트너가 됐다. 한국의 첫째 공동연구 파트너는 미국이다.
특집호는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접근이 연구실의 아이디어를 제품과 산업으로 바꾸는 혁신경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며 "이는 강력한 연구개발 투자와 체계적인 개혁을 통해 한국을 혁신의 리더로 만들겠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어떻게 신속하고 지속 가능한 결과를 이루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집호는 또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정밀심사 강화방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고, 차세대 생명 공학, 인공 지능 및 사이버 보안 비즈니스의 성숙이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특히 2017년 이후 전 세계 모바일 연구자가 유입되면서 한국의 과학 환경이 더욱 다양해지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연구진은 국내 다른 학자들보다 생산성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윈뱅크스 네이처 인덱스 개발자는 "한국의 '톱다운'(top-down) 계획은 정부, 학계, 산업계 간의 강한 유대를 구축, 정보통신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게 했다"며 톱다운 방식의 좋은 예로 한국이 COVID-19 진단 키트를 신속하게 개발해 생산한 점을 들었다.
이어 "한국을 '빠른 추종자'에서 '선도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응용 연구뿐 아니라 기초 연구를 증진하려는 정부 이니셔티브를 보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특집호는 이와 함께 한국 연구기관 순위, 주요 과학 선도 국가 중에서 한국의 위치, 물리학 분야에서 한국이 주목할 만한 강점을 보여주는 그래프,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의 주요 연구 협력자,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한국 기관 등도 소개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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