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영화 '로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사도우미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쿠아론 감독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고용주로서 가사도우미들에게 임금을 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돌봐주는 사람들을 돌보고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쿠아론 감독의 발언은 멕시코 가사도우미 지원 단체인 CACEH가 벌이는 '당신을 돌보는 사람을 돌보라'라는 제목의 캠페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는 가사도우미 문화가 오래 자리 잡고 있다.
CACEH에 따르면 멕시코엔 230만 명의 가사도우미가 있으며, 이중 다수는 '무차차'(muchacha)로 불리는 여성 도우미들이다.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저소득층인데 코로나19 이후 감염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가사도우미들을 출근시키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CACEH는 "멕시코에 코로나19가 도달한 이후 많은 가사도우미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쿠아론 감독은 '로마'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돌보던 가사도우미의 기억을 소환했다.
원주민 출신 젊은 가사도우미의 시선으로 그린 이 영화는 2018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2019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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