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말기 '포식자' 알로사우루스도 동족 잡아 먹어

입력 2020-05-28 10:30  

쥐라기 말기 '포식자' 알로사우루스도 동족 잡아 먹어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동족 뼈화석에 남은 이빨자국이 증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져 쥐라기 말기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가 먹이가 부족할 때는 죽은 고기를 먹고 동족까지 잡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테네시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테파니 드럼헬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콜로라도 미가트-무어 쿼리에서 발굴된 뼈 화석의 이빨 자국을 분석해 얻은 이런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LoS)의 오픈 액세스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플로스와 외신에 따르면 연구팀은 약 1억5천만년 전의 화석을 간직하고 있는 미가트-무어에서 총 2천368개의 뼈 화석을 발굴했으며 이 중 29%에서 대형 육식공룡인 수각류(獸脚類)의 이빨자국을 발견했다.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가장 흔했던 대형 포식자인 알로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으로 추정됐다. 알로사우루스는 몸 길이가 최대 10m에 달하고 무게는 2.5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 화석에서 남은 육식공룡의 이빨 자국은 포식자의 먹이 습관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가 되지만 발굴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 미가트-무어 쿼리에서는 이런 이빨자국이 있는 뼈 화석이 예외적으로 많이 발견됐다.
이빨자국은 대부분 초식공룡의 뼈에서 발견됐지만 약 17%는 수각류가 다른 수각류에게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가량은 영양분이 적은 부위에 나 있었는데, 이는 좋은 부위가 이미 부패했거나 다른 육식공룡이 좋은 부위를 먹고 지나간 뒤에 남은 부위를 먹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대형 육식공룡이 죽은 고기를 자주 먹었다는 것은 가뭄이나 화재 등으로 먹이가 부족한 생태 환경에서 살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알로사우루스의 뼈에 다른 알로사우루스의 이빨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은 공룡간 동족상잔의 드문 증거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공룡 중에서는 백악기의 티라노사우루스와 마준가사우루스만 서로 잡아먹은 증거가 확인돼 있다.
드럼헬러 박사는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수각류 공룡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먹이가 부족했다면 더 그랬을 것"이라면서 "죽은 고기를 먹거나 동료를 잡아먹는 것이 모두 이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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