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당국이 6월부터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에 대한 봉쇄령을 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의 봉쇄기간인 76일을 초과하는 장기 봉쇄로 서민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 데 따른 조처로 해석된다.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TF)는 6월1일부터 15일까지 메트로 마닐라와 다바오시의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일반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고 토니 리콘 TF 특별 고문이 28일 밝혔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인구 1천200만여명인 메트로 마닐라와 남부에 있는 대표적인 도시인 다바오시는 31일까지 일부 완화된 봉쇄령(MECQ)이 적용된다.
이 가운데 메트로 마닐라는 지난 3월 15일 이후 75일째 봉쇄된 상태다.
GCQ로 전환되면 일부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되면서 지역 간 이동이 허용되고 상당수 상업시설이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필리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달 초 100명대로 떨어졌다가 중순부터 200명대로 반등했다. 또 26일 350명을 기록한 뒤 27일에는 380명으로 증가해 확산세가 다시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니시지마 타케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 기술담당관은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28일 밤 범정부TF의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해리 로케 대변인이 전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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