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상자 손으로 뜯었는데 괜찮나…"코로나19 전파 가능성 낮아"

입력 2020-05-28 16:47   수정 2020-05-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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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 손으로 뜯었는데 괜찮나…"코로나19 전파 가능성 낮아"
미국연구팀 연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종이표면서 24시간후 사멸"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 늘자 소비자 불안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택배상자를 손으로 뜯었는데 괜찮을까요?"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택배상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와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불안을 진화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센터(CDC), 프린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의 공동 연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택배상자나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골판지 표면에서 약 24시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뤄볼 때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택배상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 등을 묻혔다고 해도 소비자에 배송되는 24시간 후에는 사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설혹 택배상자에 묻은 바이러스가 생존한다고 해서 반드시 전파한다고 볼 수도 없는 데다, 최근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 대개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겨울에 왕성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기운을 잃는 특성이 있다.
"택배물품 코로나19 전파 가능성 낮지만…손씻기 필요" / 연합뉴스 (Yonhapnews)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택배상자에 감염자의 비말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택배상자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확률은 굉장히 낮아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안전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부에서 유입된 택배상자는 개봉 후 위생적으로 버리고, 택배상자를 만진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철저하게 씻거나 알코올 세정제로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택배상자에 묻은 바이러스는 택배를 받은 24시간 이후에는 소멸할 것"이라며 "택배상자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었다고 해도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고 손을 깨끗하게 씻으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도 택배상자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택배를 받는 등의 행위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나 여러 노출 정도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택배상자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전파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해도 배달되는 물품을 받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언제나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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