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7만명 모스크바시, 주민 자가격리 내달 14일까지 연장
야외 운동·산책 위한 외출은 제한적으로 허용…"주 3회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8일(현지시간) 38만명대에 근접했다.
하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는 큰 폭의 증가 없이 닷새째 8천명대에 머물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8천37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37만9천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증가율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2.3%로 감염증 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2천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7만3천497명으로 늘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74명이 추가되면서 4천142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26일과 같은 규모로 감염증 확산 이후 최대치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에 8천785명이 완치됐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15만993명이 완치 후 퇴원했다고 전했다. 감염자의 약 40%가 완치된 것이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174만5천803명), 브라질(41만4천661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의 확진자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서서히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한동안 지속해서 하루 1만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9천200명으로 1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뒤 20일부터 사흘 연속 8천명대를 유지하다가 23일(9천434명) 9천명대로 올라갔으나 24일부터 다시 8천명대로 내려왔다.
감염증 확산세가 점차 안정돼감에 따라 지역 정부들은 방역 제한조치들을 서서히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당초 이달 말까지로 시한이 정해졌던 주민 자가격리·자동차 운행 통행증 제도 등의 제한조치를 6월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 보유자를 포함해 모든 시민이 산책과 운동을 위해 집을 벗어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자가격리 조치를 다소 완화키로 했다.
야외 운동은 제한 없이 매일 오전 9시까지 허용하고, 도보 산책은 오전 9시~저녁 9시까지 허용하되 평일 2회, 주말 1회 등 일주일에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이 같은 자가격리 완화 방안을 다음 달 14일까지 시험적으로 운영해 보고, 이후 제한 없이 운동과 산책을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 당국은 또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비식료품 상점과 세탁소, 수리점 등의 생활서비스 업체들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모스크바시는 이밖에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동원했던 병상들 가운데 5천개를 일반 환자 치료용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시는 앞서 관내 시립·국립·민간 병원의 병상 2만3천개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지정했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들이 곧 정상적으로 일반 환자들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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