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경찰에 살해된 것"…상원 법사위, 청문회 개최 검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으로부터 조지 플로이드 사건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밤에 영상을 보고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지독하고 끔찍하고 비극적인 영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무릎으로 목을 찍어눌렀고, 이때문에 플로이드는 사망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행인이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 플로이드 동영상을 봤다면서 "플로이드는 살해됐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청문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미네소타에 지역구를 둔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당)은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가 폭동 사태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며 평화 시위를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같은 교훈을 몇번이나 배워야 하는가"라며 "이 나라의 경찰이 그런 식으로 행동했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이번 사건이 2014년 뉴욕에서 발생한 에릭 가너 사건과 똑같다며 경찰의 가혹 행위를 성토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뉴욕 길거리에서 흑인 남성 가너를 체포하던 중 팔로 목을 졸라 숨지게 했고, 해당 경관은 사건 발생 5년 만인 지난 2019년에야 파면 처분을 받았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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