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일명 쿠루 우주기지)에서 발사 대기 중인 러시아 소유스 로켓발사체에서 산화제로 쓰이는 유독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29일(현지시간) "지난 21일 프랑스 측이 (소유스 로켓발사체) 가속블록 '프레갓' 보관소에서 산화제(사산화이질소) 증기 유출을 알리는 경보장치가 여러 차례 작동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로스코스모스는 가속블록 제작사인 '라보치킨 연구생산업체' 등이 전문가들을 파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이들이 다음달 초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성 궤도 조정을 위한 가속블록 프레갓을 장착한 러시아 우주발사체 '소유스-ST-A'는 지난 3월 초 쿠루 우주기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위성을 싣고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가속블록 고장으로 한차례 발사가 연기됐다.
위성 발사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쿠루 우주기지가 잠정 폐쇄되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지난 2003년 11월 쿠루 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을 이용한 위성 발사 사업에 합의하고 정부 간 협정을 체결했으며 2011년 처음으로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
쿠루 기지는 적도에 가까워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나 러시아가 임대해 사용하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보다 중량급 위성들을 적도 궤도로 쏘아 올리는 데 유리하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지난 2011년 이후 쿠루 기지에서 23차례 소유스 로켓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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