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사회, 2년간 칠레 30조원·페루 14조원 규모 FCL 승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칠레와 페루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탄력대출제도(FCL·Flexible Credit Line)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IMF는 29일(현지시간) 이사회가 칠레에 2년간 239억3천만달러(약 29조6천원) 규모의 FCL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에는 페루도 IMF로부터 2년간 110억달러(약 13조6천억원) 규모의 FCL을 승인받았다.
'신축적 신용공여제도'라고도 불리는 FCL은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건전한 국가가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해졌을 때 IMF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09년 제도 도입 이후 멕시코, 콜롬비아, 폴란드 3개국만이 이용했는데, 이들 나라도 실제로 대출을 집행하진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당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한 페루와 칠레도 예방 차원에서 FCL을 확보한 것이다.
IMF는 "칠레의 강력한 정책과 경제 성과, 제도가 최근의 충격 여파를 흡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FCL이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나올 수 있는 리스크에 맞서 귀중한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에 대해서도 "당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사회경제적 여파를 줄이기 위한 대규모 정책 패키지를 내놓는 등 (코로나19에) 결단력 있게 대응했다"며 "이는 페루의 풍부한 재정 여력과 통화정책 신뢰성 덕분에 가능했다"고 호평했다.
IMF의 서반구 담당 알레한드로 베르네르는 페루의 FCL 신청이 "매우 신중하고 시의적절하다"며 "실제로 대출을 이용하지 않길 바라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현재 페루와 칠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각각 14만8천285명과 9만638명으로, 전 세계 11위, 13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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