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협 대응 관련 파트너십 언급…"다음 세기도 서방 주도의 세기 되도록 보장"
트럼프 전날 G11 거론 이어 중국 견제용 새판짜기 동맹 참여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의 군사적 역량 확충을 '위협'으로 규정, 이에 맞서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한국 등을 명시했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고리로 경제와 군사, 인권 등 전방위적 분야에 걸쳐 중국과 신(新)냉전에 돌입한 가운데 동맹들을 상대로 반중(反中) 전선 참여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존의 주요 7개국(G7)을 대체할 주요 10개국(G10) 내지 주요 11개국(G11) 체제를 언급하며 한국의 합류를 희망한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거론하며 동맹의 동참을 강조하는 등 대중 견제용 미국의 세계질서 새판짜기 시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질문에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발전과 관련, 그것은 현실"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거론, "시 총서기는 그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그동안 시 주석에 대해 '대통령'을 의미하는 'president'라는 호칭을 써왔으나, 최근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치달으면서 '공산당 총서기'를 뜻하는 'General Secretary'로 부르기 시작했다.
민주 자유 진영과의 대비를 통해 '공산정권'의 본질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국방부는 이러한 위협을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우리의 국방부와 우리의 군, 우리의 국가안보 기관들은 우리가 미국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고, 정말로 우리가 인도,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전 세계 우리의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점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들 나라)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다음 세기도 계속해서 우리가 이곳 미국에서 누리는 자유를 본보기로 한 서방(주도)의 세기가 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거론한 동맹들 가운데 한국, 호주,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G7의 확대개편을 언급하면서 거론한 나라들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이 여전히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너무 많은 나라가 그러고 있다"며 "그들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그것(화웨이)을 그들의 시스템에서 퇴출시킬 필요가 있다. 그들은 에릭슨이든 간에 노키아든 간에 아니면 그 외 다른 것이든 간에 서구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그들은 정보가 보호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며 유럽 동맹들을 상대로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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