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월마트·아디다스·스타벅스 폐쇄…식당·상점들 비명
"피땀 흘려 일궜는데", 일부 '무보험' 호소…상점에 시위대 지지 표지판 내걸기도
나이키·아디다스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 하지 말라" 시위 연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타격을 받았던 미국 내 마트와 상점, 식당들이 이제는 미 전역으로 확산한 시위로 또다시 피해를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흑인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일부 폭력화하면서 많은 소매상이 재산손실과 새로운 폐쇄에 마주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마트인 타깃, 월마트는 물론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과 소규모 상점 수백 곳이 폐쇄했거나 시위 와중에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상황이다. 일부는 시위대와의 연대를 표하면서 피해를 줄이려는 모습도 역력하다.
아디다스는 미국 내 모든 점포를 일시 폐쇄했다.
월마트 점포 10여곳이 약탈로 피해를 봤고, 수백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월마트 대변인은 "밤에만 불안한 게 아니라 낮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진앙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깃은 주말 동안 2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했다. 전국적으로 7개 타깃 매장이 시위로 피해를 봤으며, 일부 점포는 재개장했지만,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고 타깃은 밝혔다.
폐쇄된 타깃 매장 직원들은 최대 2주까지만 급여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지점에서 일하도록 조처를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직원 안전을 위해 지난 주말 일부 매장을 폐쇄했다.
맥도널드 역시 일부 매장을 폐쇄했고, 안전한 다른 곳에서 재개장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선 일부 주류점과 식당 등이 피해 속에 방치된 상태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7월에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재개장을 준비하던 한 식당 업주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고, 다른 사업자는 "이중고"를 호소했다.
한 업주는 자신의 식당 창문에 시위대를 지지하는 표지판을 내걸었다.
대유행으로 폐쇄했다가 막 재개장했던 지하철 샌드위치 체인점을 운영하는 밥 그루얼은 워싱턴DC의 한 매장 창문이 박살 나는 등 약탈당했다.
그는 "막 문을 열기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말도 안 된다"며 "우리 같은 업주들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호소했다.
애틀랜타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크리스 셸비는 "많은 이들은 사업주가 되기 위해 들인 피땀과 눈물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업주들은 보험사에 연락해 피해를 산정하고 있지만, 보험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시위대에 애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라크 출신 이민자 후세인 알로샤니는 미니애폴리스의 그의 식당 밖에서 "'제발, 난 보험이 없다'고 밖에서 소리친다"고 전했다.
나이키는 기존의 광고 카피 'Just Do It'(그냥 하라)를 변형한 'Don't Do It'(하지 말라) 광고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번만은 하지 말라.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 하지 말라"고 했다. 경쟁사 아디다스는 "함께 하는 게 변하는 방법"이라며 이 광고를 리트윗했다.
NYT는 일부 지역에선 파괴를 일삼는 백인 무정부주의자들이 평화시위대보다 많다며 당국이 시위대 행세를 한 선동가들이 약탈을 주도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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