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시위 현장 상황 자세히 소개 "시위 일파만파"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에서 흑인 사망에 분노한 폭력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의 강경한 시위 진압을 비판하며 홍콩 시위에만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일 논평(論評)에서 "미국 정부와 미국 매체는 자국에서 일어나는 시위와 홍콩 시위에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시위를 보도하면서 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전하면서 시위대 인터뷰는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국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미국 관리들은 다른 국가를 비난한다"면서 "미국 관료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다시 한번 비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미국 시위와 홍콩 시위 진압 장면을 비교한 중국 누리꾼의 게시글을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인민일보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취재진을 체포하는 미국 경찰의 모습과 시위대와 대치하는 홍콩 경찰을 촬영하는 외신 취재진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얼마나 더 홍콩 경찰이 자제해야 하는가", "미국 경찰은 홍콩 경찰에 비해 매우 무례하고, 오만하다" 등 의견을 남겼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경찰의 법 집행과 관련해 홍콩 경찰이 미국 경찰보다 훨씬 문명화하고, 절제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 경찰은 심지어 CNN 방송 기자를 체포하고, 시위대를 향해 무장된 차량을 몰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미국의 시위 현장과 시위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자세히 소개했다.
CCTV는 미국 70여개 지역에서 지난 주말 시위가 발생했고, 시위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CCTV는 또 미국의 흑인 차별 시위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보도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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