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 제한적 운항…관광도 국내부터 단계적 재개
'술아 너 본 지 오래다' 주류 판매 재개로 사람들 긴 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일부터 봉쇄령 추가 완화조치에 돌입하면서 광업과 제조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둔화를 위해 지난 두 달 이상 실시된 록다운이 현 4단계에서 3단계로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지난 주말 사이 3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봉쇄령 완화로 인해 확진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학교는 당초 이날부터 7학년과 12학년을 대상으로 등교토록 할 예정이었으나 교사단체 등이 방역 준비 부족 등으로 반발해 한 주 더 연기됐다.
다만 웨스턴케이프주는 준비가 잘 돼 있다면서 예정대로 단계적 등교에 들어간다고 밝히는 등 일선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종교 집회도 이번 주부터 50인 이하의 경우 허용되지만 많은 교회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의 신자들을 감안해 집회 재개를 연기할 예정이라고 현지신문 프리토리아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항공편 국내선 운항의 경우 비즈니스 목적에 한해 허용된다.
단 3단계에 걸쳐 운항이 재개되며 1단계에서는 단지 공항 4곳이 문을 열 것이라고 피킬레 음바룰라 교통장관이 지난달 30일 예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관광산업도 이달부터 점진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음마몰로코 쿠바이-응구바네 관광장관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전염병의 예상 궤도에 기초해 첫단계 회복은 국내관광에 의해 추동되고, 이어 지역 관광과 국제관광으로 내년에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1일부터 술 판매가 가정내 소비를 전제로 재개됨에 따라 이날 주류 판매점 앞에는 긴 줄이 서기도 했고, 사람들이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기다리는 장면의 동영상이 온라인에 나돌기도 했다.
지난 3월 말부터 봉쇄령과 함께 실시된 '금주령'에 굶주린 듯 실제로 프리토리아 시내 한 주류 판매점에서는 큰 맥주 팩을 통째로 사가는 장면과 와인을 한꺼번에 여러 병 사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매점에서는 일인당 판매량을 한정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1인당 알코올 소비가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였지만 록다운 기간 알코올 남용과 관련된 가정 폭력 증가를 막고 병원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지금도 주류 구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낮 시간대만 가능하고, 담배는 흡연자와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 건강을 이유로 계속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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