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는 10∼15분 훌륭한 통화…트럼프는 아마 2분가량 짧은 통화"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했으나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숨진 플로이드의 남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지난달 30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뤄진 하루 전 통화와 관련해 "그(트럼프)는 내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힘들었다. 나는 그와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그는 마치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것처럼 나를 계속 밀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단지 그에게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대낮에 현대판 린치를 저질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과 통화했다면서 "플로이드의 가족과 얘기를 나누었고, 훌륭한 분들이었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힌 것과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것이다.
반면 동생 플로이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도 통화했다면서 그와는 오래 훌륭한 대화를 나눴으며 정의를 실현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그의 대화가 좋았다. 그는 10분 또는 15분 동안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는 끊임없이 나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훌륭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전날 CNN과도 인터뷰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아마 2분 정도 지속했을 것"이라며 "매우 짧았다. 그건 단지 짧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이날 조지 플로이드의 아들 중 한 명인 퀸시 메이슨 플로이드가 전날 텍사스주 브라이언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CNN 계열사인 KBTX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위에 대해 "모든 사람이 나와서 그에게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에 내 마음은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와 여동생인 코니 메이슨은 브라이언에서 열린 평화적 시위를 칭찬하고 전국의 시위자들에게 폭력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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