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지지 시위에 '신나치주의 깃발'…경찰 조사 착수

입력 2020-06-02 03:34  

브라질 대통령 지지 시위에 '신나치주의 깃발'…경찰 조사 착수
대통령 지지-반대 시위대 충돌 부추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시위에서 신나치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경찰은 전날 상파울루시 중심가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서 벌어진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에서 일부 참가자가 신나치주의 깃발을 들고 참여한 것으로 확인했다.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서는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와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가 거의 동시에 벌어졌다.
반 보우소나루 시위대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거리행진을 했으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서로 욕설을 주고받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험악한 상황이 조성됐다.
경찰은 신나치주의 깃발을 든 일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충돌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시위대를 갈라놓기 위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쏘며 개입했고, 시위대는 돌과 각목 등을 던지며 맞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은 전날이 처음이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위대의 충돌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와 반대 시위가 비슷한 시간과 장소에서 열리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날 오전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과 연방대법원, 연방의회 사이에 있는 삼권광장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의회와 대법원 폐쇄를 주장하고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합류해 시위대와 뒤엉키는가 하면 말을 타고 지지자들 앞을 지나며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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