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도적 인종차별 대처할 것…대통령의 말이 중요"

입력 2020-06-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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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제도적 인종차별 대처할 것…대통령의 말이 중요"
오바마 정부 시절 '경찰감독위' 가동 약속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제도적 인종차별"에 맞서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 기반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지역 흑인 정치인, 종교인 등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취임 100일 이내에 제도적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훈련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설치됐던 경찰 감독위원회도 다시 가동해 경찰의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종차별적 언사로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증오는 그냥 숨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바위 아래의 증오 속으로 산소를 불어 넣는 권력자가 있으면 그것은 바위 밑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이 중요하다"며 "그것은 사람들이 독설을 꺼내도록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민주당이 백악관뿐만 아니라 현재 공화당이 53석을 가진 상원을 차지하기 위해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상원을 되찾아야 한다. 상원에서 리더십을 바꿔야 한다"며 상원 구성을 바꾸는 것도 정책을 통해 인종차별을 해소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러닝메이트에 대해선 "백인, 라티노뿐만 아니라 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후보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국가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여러 차례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엔 소수계 미국인을 위한 경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AP는 "바이든의 희망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은 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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