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리아쌀베지, 해제작업 맡아…오는 9월께 완료될 듯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2011년 선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州) 연안에 좌초한 한국 어선이 현장에서 해체돼 한국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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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로만 코핀 추코트카 주지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011년 어려움에 빠졌던 한국 트롤 어선 '오리엔틀 에인절(Oriental Angel)'호(5천210t)가 올 여름 해체돼 한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핀 주지사는 오는 20일 관련 전문가들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작업은 육지에 상륙하지 않은 채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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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주지사는 작업 전문가들이 러시아에 입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작업은 세월호 선체 정리에도 참여한 한국의 구난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주도한다.
코리아쌀베지는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50여명의 인력과 선박 4척, 해상크레인 등 대규모 작업 선단을 꾸렸다.
앞서 작업 선박 일부는 지난 1일 러시아를 향해 부산항을 출항했다.
오리엔틀 에인절호는 2011년 11월 베링해에서 명태 조업 중 불이 나 조난했다.
이후 추코트카 동부 아나디르스키 지역 인근 해안에 좌초된 상태로 놓여있다.
당시 이 사고로 선원 90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나머지는 모두 구조됐다.
선박에 남은 1천여t의 기름이 유출되면 베링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한 추코트카주는 한국 정부와 오리엔틀 에인절 선사 측에 줄곧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코리아쌀베지 류찬열 대표는 "러시아 정부가 어선 처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자국 수역 내 한국 어선의 명태 어획 쿼터 제한을 주장함에 따라 선사측이 어선 제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그러면서 "파손된 어선을 그대로 예인하기는 어려워 현장에서 선체를 해체한 뒤 한국으로 운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오는 9월 중순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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