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초기 유방암인 유관 상피내암(DCIS: Ductal Carcinoma In Situ)도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관 상피내암은 암세포가 상피조직 내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 단계로 유관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은 비침윤성 유방암의 일종이며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의대 일반외과 전문의 구르데프 마누 교수 연구팀이 1988~2014년 사이에 DCIS 진단을 받은 3만5천24명을 대상으로 최장 20년 동안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DCIS 환자는 암세포가 유방의 다른 조직을 침범한 침윤성 유방암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 DCIS 환자 중 2천76명이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됐다.
이는 1천명당 8.82명으로 일반 여성의 침윤성 유방암 진단율인 1천명당 2.52명보다 3.5배 많은 것이다.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된 환자의 사망률은 약 15%로 이 또한 일반 침윤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보다 70%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최소한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방절제술을 받은 DCIS 환자는 종양 부분만 떼어내 유방을 살리는 소괴 절제술(lumpectomy)을 받은 환자보다 장기적인 침윤성 유방암 발생률이 낮았다.
이에 대해 노스웰 헬스 암 연구소 유방암 실장 앨리스 폴리스 박사는 DCIS의 위험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DCIS를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DCIS 환자의 경우, 진단 후 첫 5년 동안은 매년, 그 후부터 70세까지는 3년 간격으로 유방 X선 촬영을 통해 침윤성 암으로 진행되는지를 감시한다.
최근에는 유방암 검사의 강화로 DCIS 진단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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