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미국, 제재로 세계 다스리려 해…냉전주의 사고 버려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미국의 제재가 홍콩 자치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전날 발표한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일국양제와 홍콩 자치에 대해 음모를 꾸미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제재 위협을 통해 홍콩 교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을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홍콩 반환 이후 중국 정부는 시종일관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해 왔다"며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사무를 처리하고, 홍콩 주민 역시 법에 따라 광범위한 권리와 자유를 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보안법은 명백하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중국 내정이자 중국 주권에 속한다"면서 "입법의 목적은 홍콩의 국가 안보 분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일국양제를 더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홍콩보안법 입법을 온 힘을 다해 방해하고, 파괴하려 한다"면서 "또 적나라하게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함부로 침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미국은 근본적으로 홍콩 주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면서 "홍콩보안법은 홍콩 주류 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論評)을 통해 "미국은 일방적인 제재를 통해 세계를 다스리는 데 인이 박여 있다"면서 "미국은 패권주의적 습성을 버리고, 냉전주의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조속히 떨쳐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보안법 추진을 핑계로 중국에 제재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무시하는 잔혹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정부와 인민은 어떤 세력이라도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어떤 시도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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