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시위사태속 통합·공감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정의" 촉구

입력 2020-06-03 09:29   수정 2020-06-03 14:50

부시, 시위사태속 통합·공감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정의" 촉구
성명에 트럼프 직접 거명은 안 해…WP "트럼프 선동적 수사와 극명 대조"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통합과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정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흑인 남성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일주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성명을 내고 "시위대가 책임 있는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행진하는 것이 힘"이라며 평화 시위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속되는 정의는 평화적 수단을 통해서만 온다. 약탈은 해방이 아니고 파괴는 진전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 평화가 진정하게 공정한 정의를 요구하는 것도 안다. 법치는 궁극적으로 공정함과 법적 시스템의 합법성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를 위한 정의를 확보하는 것은 모두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구조적인 인종주의를 어떻게 끝낼 수 있는가. 유일한 방법은 상처받고 비통에 잠긴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침묵시키려 하는 이들은 미국의 의미를, 미국이 어떻게 더 나은 곳이 되는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합과 공감을 강조한 그의 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 수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부시 일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다지 좋지 않은 관계지만 직접적 마찰은 피해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다가 트럼프 돌풍의 벽을 넘지 못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이것이 정상이어서는 안된다"며 인종차별 관행 청산을 촉구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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