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역대 최대인 35조3천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 예산안이 3일 확정되자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하강을 상쇄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1·2차 추경은 가계 소득 보전이나 기업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 위주라서 성장률 제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3차 추경은 올해 성장률을 0.5∼0.6%포인트 정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의 경우 올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2024년까지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도울 것으로 오 연구원은 기대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에 5년간 76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이번 추경안에 포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 뉴딜 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직접적 예산 투입액은 크지 않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의 인허가 지원과 지방자치단체·녹색금융 등의 자금 유치 지원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추경 예산안 35조3천억원이 모두 세출 확대에 쓰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성장률 제고 효과는 다소 제약될 전망이다.
예산안 중 11조4천억원은 부족한 세수를 메우는 목적의 세입경정 예산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안 중 세입경정을 뺀 세출예산 23조9천억원 부분이 성장률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의 재정지출이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는데 이번 추경으로 이를 만회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재정적자 확대로 국가채무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이 커진 점은 4차 추경 편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금융시장에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급등 출발하며 장중 2,100선을 회복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