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의 모바일 게임업체 플레이티카가 홍콩 문제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플레이티카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과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설립한 사모펀드 윈펑캐피털과 게임 개발업체 자이언트네트워크 그룹 콘소시엄이 2016년 44억달러에 인수한 플레이티카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다양한 카지노 게임과 포커, 혼자서 하는 카드놀이인 솔리테르 등의 앱을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봉쇄 조치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플레이티카의 이번 움직임은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얼마나 미국 증시 상장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 회사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2천700만명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12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미 상원은 지난달 외국 회사가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거래를 금지하도록 규정한 법안을 마련, 사실상 중국 기업들을 겨냥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은 작년 매출의 40%에 달하는 3억1천만달러가 류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다른 직원들에 의해 부풀려진 사실이 확인돼 다른 중국 기업들의 신규 IPO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다다 넥서스는 전날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2억8천만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미중 긴장이 고조된 후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첫 번째 중국 주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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