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28조 역대 최대…개인 순매도 금액은 역대 4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약 100일 만에 2,100선을 넘어섰다.
증시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약세장에서 일단 벗어나 전고점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2.87%) 오른 2,14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전장 대비 3.32% 상승한 2,156.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3월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중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689.36포인트(47.29%)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증시를 강타한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강세장 진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추세적 상승을 의미하는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 급등으로 거래가 몰리면서 거래대금 역시 급증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16조8천5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세운 역대 최대 기록(14조4천792억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증시 거래대금(28조1천804억원)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3월 27일 기록한 27조6천972억원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2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로써 개인 투자자는 지난 2012년 9월 14일(약 1조4천510억원) 이후 약 7년 9개월 만에 일간 기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역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반면 기관은 1조1천595억원을 순매수하며 일간 기준 역대 3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역시 2천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코스피는 신천지 교회 내 '슈퍼 전파'가 이뤄지며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말 들어 2,100선을 내주고 후퇴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3월에는 주가지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장중 기준으로 1,4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가운데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는 지난 1월 기록한 종가 기준 연중 전고점(2,262.64)까지 115.64포인트(5.39%)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전날 종가보다 8.6원 내린 달러당 1,216.8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 역시 하락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3% 내린 6만7천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