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만에 처음," 시속 110㎞ 강풍 동반…주민 10만여명 대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 중인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 이번에는 사이클론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라비아해에서 형성된 사이클론 니사르가가 인도 서부 해안을 향하고 있다.
인도 기상당국은 니사르가가 이날 오후 뭄바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언론은 사이클론이 뭄바이 지역에 직접 상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뭄바이에 마지막으로 사이클론이 상륙한 시점에 대해서는 보도가 엇갈렸다.
NDTV는 사이클론이 뭄바이를 마지막으로 강타한 것은 100여년 전의 일이라고 했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뭄바이 인근에 사이클론성 폭풍이 들이닥친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속 100∼110㎞의 강풍을 동반한 니사르가는 '슈퍼 사이클론급'에는 못 미치는 위력이지만 뭄바이에 직접 상륙할 경우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뭄바이 빈민촌 등에 허술하게 지어진 집이 많은 데다 현지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또 다른 재난에 대비할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뭄바이에는 3일 오전 현재 4만2천216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인도 대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인도 당국은 뭄바이를 비롯한 인근 마하라슈트라주, 구자라트주 해변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항공편과 열차 운행도 일부 취소됐다.
NDTV는 코로나19 환자 등 10만여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가능한 모든 안전대책을 동원하라"며 "모두가 무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하순에도 동부 지역에 슈퍼 사이클론 암판이 강타해 100명 가까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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