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항공이 보잉과 에어버스에 예정된 항공기 인도를 최소 2년은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TV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아크바르 알바케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매체에 "보잉과 에어버스는 호시절뿐 아니라 어려울 때도 고객과 함께한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라며 "그들이 항공사의 인도 연기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분야인 항공 업계와 '고통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바케르 CEO는 "그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영원히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들 항공기 제조사와 인도 연기를 협상하고 있으며 결렬되면 주문을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들이 현재 상황을 어렵게 하면 우리는 기억했다가 나중에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카타르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에 500억 달러(약 61조원) 규모의 여객기와 화물기를 주문해 인도받을 예정이다.
알바케르 CEO는 최대 기종인 A380 여객기 10대가 내년 중반까지 승객 부족으로 운항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2023년까지는 코로나19 이전의 정상 영업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도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에어버스 A380 여객기 5대의 주문을 취소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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