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태권도·가야금 등 유튜브 강좌 개설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강좌 장점 발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하기도 께름칙한데 한식 강좌나 들어볼까?'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자 오히려 참여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던 지난 3월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문화원을 폐쇄하고 각종 오프라인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한 달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4월 20일 한국어 온라인 강좌를 시작했고 이달 1일부터는 문화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식·태권도·전통무용·가야금·풍물 등과 같은 한국문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원에 나올 필요 없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인터넷 접속만으로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상으로 강사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자 참여자 수 역시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4강까지 진행된 29일(현지시간) 현재 한식 강좌 조회 수는 2천200회, 태권도는 1천700회를 기록 중이다. 전통무용·가야금 등의 강좌도 조회 수가 800회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이전 강의실 공간 제한으로 강좌당 수강생이 10∼2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참여도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강좌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다.
평소 100명 안팎이 관람하던 한국 영화 상영회도 온라인으로 전환하자 시청자 수가 2배로 늘었다.
문화원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어 자막이 붙은 '택시 운전사'를 상영한 데 이어 이달 26∼27일에는 '더 테러 라이브'를 소개해 현지인의 호응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과 협력해 지난 12일 유튜브 등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선보인 서울시무용단의 한국 현대무용 '놋'(N.O.T·NO One There) 역시 동시 접속자 184명, 조회 수 786건으로 비교적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온라인 플랫폼의 성과에 고무된 문화원 측은 개원 3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의견 수렴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만들어달라', '한국 관광 명소 가상 가이드 투어 콘텐츠를 제공해달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 있다.
오충석 문화원장은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현지인의 기대와 요구에 걸맞은 콘텐츠 및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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