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8년래 최악…해외배당에 본원소득수지 22.9억 적자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달러(약 3조7천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월(-3억9천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년 1월(-31억6천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11년 이후 월별 경상적자를 기록한 적은 올해 4월을 빼고 2011년 3·4·5월, 2012년 1·2·4월, 2019년 4월 등 모두 7차례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56억1천만달러)보다 47억9천만달러나 줄었고, 2012년 4월(-3억3천만달러) 이후 8년 내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코로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출(363억9천만달러)이 24.8% 감소했다. 선박(통관기준 -62.3%)·석유제품(-56.2%)·승용차(-35.6%)·반도체(-14.9%) 등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
4월 수입(355억7천만달러) 감소 폭(-16.9%)은 수출 감소 폭보다 작았다.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월(-41억8천만달러)보다는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19억달러 정도 줄었다. 이중 배당소득수지만 따로 보면, 적자 규모가 30억1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에서도 14억2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작년 4월(-12억7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가 지난해 동기보다 3억1천만달러 줄어 2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 폭(-3억4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억달러 줄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입국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적었지만, 출국자 수는 이보다 더 큰 폭(98.6%)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3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천만달러 불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해마다 4월 이뤄지는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코로나19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가 더해지면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 달 연속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5월 무역수지가 4억4천만달러 흑자로 발표됐기 때문에, 5월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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