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대만 한궈위, 시장직도 파면위기…6일 소환투표

입력 2020-06-04 14:35  

'대선패배' 대만 한궈위, 시장직도 파면위기…6일 소환투표
여론조사 '탄핵' 비중 높아…대만 첫 소환 지자체장 가능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패배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이 시장 자리마저 내놓을 위기에 처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한 시장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소환 투표가 오는 6일 가오슝시에서 진행된다.
이번 투표는 '위캐어(Wecare)가오슝'이라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성사됐다.
이 단체는 한궈위가 시장에 당선된 직후 대선에 나가 시정을 방기했다면서 한 시장 소환 투표를 발의했다.
이어 가오슝시 전체 유권자 228만여명 가운데 10%가 넘는 37만7천여명이 동의 서명에 참여해 소환 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파면에 찬성한 이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57만4천996명을 넘으면 한궈위는 시장직을 잃는다.
투표율이 50%가량 된다고 가정했을 때, 투표자의 절반이 조금 넘는 이들이 찬성하면 파면 결정이 난다.
대만에서는 한 시장이 실제로 파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빈과일보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 파면 찬성 비율(65%)은 반대 비율(20.4%)을 44.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만일 파면 결정이 나오면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유권자들에게 소환된 첫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한 시장이 투표 결과에 불복해 선거 소송을 내면 법원이 6개월 안에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된다.
한 시장이 결과에 승복해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한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소환 투표가 정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투표에 불참해달라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대만에서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이던 한궈위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30년 '텃밭'이던 가오슝의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중국국민당(국민당)의 간판 주자로 떠올랐다.
여세를 몰아 대권 도전에 나선 한궈위의 지지율은 한때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작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급속히 고조되면서 그는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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