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리비아 휴전협상 중재 시도…"동부 군벌과 화상회의"

입력 2020-06-04 18:25  

유엔, 리비아 휴전협상 중재 시도…"동부 군벌과 화상회의"
리비아통합정부, 트리폴리 국제공항 탈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엔(UN)이 내전 중인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휴전 협상을 위한 중재에 나섰다.
리비아에 주재하는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특별대표 권한대행은 3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 측 대표단과 화상회의를 열어 휴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AP 통신이 유엔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은 이날 화상회의를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대행은 며칠 안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 대표단과 비슷한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은 리비아에서 군사적으로 충돌 중인 양대 세력이다.
리비아 주재 유엔대표부(UNSMIL)는 1일 리비아 정파들이 휴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하프타르 사령관이 3일 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이집트 매체 이집트투데이가 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집트 고위 관리들과 리비아 문제를 논의하고 이집트 정부에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프타르 사령관 측 병력은 최근 리비아통합정부와 전투에서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통합정부는 3일 교전을 거쳐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외곽에 있는 이 공항은 2014년 교전에 따른 시설 파괴로 폐쇄됐으며 작년부터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병력이 장악해왔다.
앞서 리비아통합정부는 올해 4월 리비아국민군에 빼앗겼던 해안도시 사브라타 등 여러 지역을 되찾았다고 알렸다.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2014년부터 리비아통합정부와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는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는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원하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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